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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킬링 이브 시즌4
    감상문/내가 본 드라마 2022. 8. 5. 00:00

    킬링이브 시즌4 포스터

    드라마 본 날짜 - 8월 1~4일

     

    느낀 재미 - 4/5

     

    감상평 - 아무튼 완결

     

    추천하는 요소

    • 킬링 이브 시즌을 봤으면 봐야지
    • 여전한 산드라 오와 조디 코머의 연기력
    • 메인 캐릭터들이 전부 매력적인건 부정할 수가 없다

    비추천하는 요소

    • 솔직히 엔딩 안 궁금하면 킬링 이브 봤어도 안 봐도 될 것 같아
    • 킬링 이브 팬이 아니면 볼 이유가 없다
    • 가장 중요한 마지막 시즌 마지막 에피소드가 너무 허술했다

     

     

    오랜만에 보는 완결 드라마...인가?

      요즘 해외 드라마들의 가장 안 좋은 트렌드는 엔딩이 너무 미약하다는 것이다. 드라마들이 인기에 따라 시즌의 존속여부가 결정되고 인기를 얻은 드라마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제작비 때문에 구성을 온전히 뽑아내지 못하게 된다. 덕분에 잘 만들어진 시나리오는 구경도 못한 채 제작 중단이 결정되어 버리거나 제작비 때문에 온갖 수정을 거듭한 어딘가 모자란 시나리오로 재탄생한다. 아니면 원래부터 그냥 안 좋았거나.

      이런 현 드라마 현황이 가져오는 가장 큰 문제는 깔끔한 마무리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어딘가에 떡밥을 남겨둔채로 드라마가 끝나거나, 이게 이렇게? 싶은 졸속 엔딩이 한가득이다. 단일 시즌으로 기획되는 드라마들은 상대적으로 이런 문제가 적다. 하지만 모든 드라마가 퀸스갬빗이 될 수는 없고 실제로 기대되는 수익을 포기하는 것은 기업에게 불가능한 일이니 결국 이런 결말들이 줄지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세태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킬링 이브 역시 비슷한 전철을 밟는다. 그나마 킬링 이브의 엔딩이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엔딩씬 자체는 처음부터 기획하고 만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문제는 그 엔딩까지 가는 길이 갑작스런 급커브와 급가속으로 당황스러운 전개가 되는 것이다. 딱 10분 안쪽으로 추가분만 있었어도 훨씬 좋은 엔딩이 되었을 것만 같은데 마무리가 아무래도 아쉽다. 엔딩씬을 위해 그 앞 장면들을 너무 졸속으로 만든 것만 같은 느낌

     

    킬링 이브를 돌아보면

      임팩트가 굉장했던 드라마다. 월등한 능력의 사이코패스와 그녀를 뒤쫓는 (난 역시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는) 정보부 직원간의 추격+@라는 구성, 자유롭게 마음껏 자신을 드러내는 사이코패스와 일상에 적응해 살아가면서 자신의 갈증을 쉬이 꺼내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적인 캐릭터의 미묘한 관계도 좋았고 드라마 내내 묻어있는 특유의 삐딱한 영국식 코미디가 묻어있는 부분도 심심치않게 웃음을 주는 요소들이었다.

      전체적인 완성도를 떠나서, 두 주연 캐릭터의 색깔이 너무나도 강했다. 극과 극이 통하는 모습을 드라마 내적, 외적으로 모두 잘 보여주었기에 시너지를 받았던 것 같다. 두 주연 배우 각각 다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니 드라마에서 캐릭터의 임팩트가 얼마나 강렬했는지 잘 보여준 증거일 수도 있겠다.

      이렇게 매우 강렬한 두 캐릭터를 잘 울궈먹었다. 추격하던 장르는 서로를 연모하며 로맨스가 되었고 사랑싸움을 신나게 하는 장르가 되었다. 감독이 시즌별로 달랐다고 하는데, 덕분인지 시즌별로 장르가 달라지면서 맛을 보여줬다. 기본적인 두 주인공의 케미에 의존하는 부분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 캐릭터의 뿌리를 바탕으로 조연의 비중을 바꾼다든가 스토리의 방향전환을 살짝 일으켜도 워낙 강렬한 캐릭터들이 움직이니 움직임이 작아보이진 않았다.

     

    시즌4에선

      시즌1~3에선 일방향적인 밀당이 자주 나왔는데, 시즌4에선 시도 때도 없이 화마다 서로 밀당을 하고 있다. 엔딩씬이 정해져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회차의 진행에 따라 감정의 상승곡선은 차근차근 이루어지고 있었고 이 감정의 폭발이 엔딩에서 이루어지는 것 까지는 좋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두 주인공의 감정을 위해 소모된 것들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엔딩이라고 작정하고 만든듯이, 두 캐릭터를 위해 모든 것이 사용되고, 필요성이 사라진 캐릭터들은 대부분 죽거나 사라진다. 문제는 저 사용되고 사라지는 부분이 너무 짧게 다뤄진다는 것일텐데, 생각해보니 사이코패스적인 두 주인공의 성향을 고려하면 그게 맞는 것 같기도 하네...?

     

    결론

      엔딩은 아쉽지만, 그래도 캐릭터를 건졌다. 좋은 배우들을 알았다. 처음과 과정은 꽤나 괜찮았다. 그래도 어설프게 떡밥 남기고 이을 것처럼 하다가 제작 중단되는 것보다는 이런 식으로라도 끝내는게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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