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너무나 색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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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론매일매일/너무나 색다른 2021. 10. 27. 16:36
인터넷에서 설거지론이 한참 이야기가 시끌시끌하다. 정확하게는 시끌시끌한지도 좀 됐지만 아직도 시끌한거 보면... 현실을 돌아보면 설거지론은 생각보다 굉장히 험난한 필터링을 필요로 한다. 1. 연애경험이 사실상 전무한 남자 1-1. 어느정도 경제적인 바탕이 되는 남자 2. 과거 자유로운 연애경험(특히 섹스를 강조한다)이 많은 여자 3. 이 둘의 결혼 이후 생활은 남편 외벌이 4. 제한된 용돈과 팍팍한 결혼 생활 적어도 이정도는 충족해야 설거지론에 해당하는 남자가 될 자격이 주어진다. 하나씩 살펴보자면 1. 손가락 꼽을만큼 있긴 하다. 그런데 그 중에서 1-1까지 충족하는 남자는 현재 내 주변인물중엔 없다. 2. 연애를 쉬지 않던 친구들은 좀 있다. 그런데 그렇다고 그들이 섹스에 환장한 것도 아니며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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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일 - 책을 읽고싶다 -> 아이패드 사고싶다매일매일/너무나 색다른 2021. 10. 12. 17:10
어제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었다. 장소는 광화문. 나에게 박혀있는 광화문은 무조건 교보문고다. 어릴적 처음 갔을 때 느낀 '한국에서 제일 큰 서점' 이라는 기억 때문일지, 종각이나 종로에서 사람들을 만난다면 술마시거나 구경하거나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겠지만 광화문에서 사람을 만난다면 우선은 교보다. 저녁약속이라 결국 친구는 식당에서 만날지라도, 오랜만에 나가는 광화문이라는 생각에 당연히 1시간 정도 먼저 나가서 교보를 들렀다. 어느순간 책보다 다른걸 더 많이 파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서점이 주는 그 특유의 갬성은 놓치기 힘들다. 이젠 앉아서 책을 읽는 사람도 거의 없고(앉아서 보기 힘들게끔 인테리어를 한 느낌도 들고), 교보문고 자체가 책의 비중이 줄어든 느낌이라 예전과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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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암 MV-HG10, 레오폴드 애쉬옐로우 FC900R매일매일/너무나 색다른 2020. 3. 13. 03:08
질렀다. 이전에 한 번 참았는데 이번엔 버틸 수가 없었다. 지름을 부추겨준 친구들에게 감사를. 결과는 둘 다 대만족. 일단 모니터암은 진짜 좋다. 높이가 커버가 되면서 내 자세가 완전히 달라졌다. 아마 사용하면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는 내 고개가 앞으로 나오지 않는 점에서 이미 대만족. 그리고 모니터를 위로 배치하니까 시선이 올라가서 그런가 모니터가 평소보다 커보인다. 아아아 이 얼마나 좋은 시너지란 말인가. 그 다음은 레오폴드 애쉬옐로우 FC900R 아아아아아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키보드 치는 느낌이 너무 좋다. 이전에 쓰던 타자기형 키캡이 워낙 구린 탓도 있지만 이걸로 넘어오니 글자치는 맛이 하나하나 살아나고 소리도 적당히 잡힌게 너무 좋다. 리뷰 글들에서 보이는 레오폴드 특유의 스테빌 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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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6일의 일상매일매일/너무나 색다른 2020. 2. 17. 12:22
친구와 놀고있는데 부고소식을 들었다. 애초에 몰랐다면 신경도 안 썼겠지만, 들었다면 그 순간부터 이미 신경이 쓰이니까 별 수 없다. 작은아버지 장례식 이후로, 장례라는 문화에 큰 부담을 가지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장례식 또한 결국 사람을 만나는 방법이겠고, 한 번을 못 본 사람의 장례식이라도 적어도 내가 아는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기회니까. 언젠가의 다짐처럼, 좋은 일은 좋은대로 축하하고 안타까운 일은 안타까운대로 위로하면서 사람을 만나는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자. 게다가 가기 좋게 위치도 전에 살던 동네였으니, 가기에 너무 좋은 핑계거리들이 많았다. 화환이 화려하더라. 식장이 좁은 탓에 화환띠만 따로 벽면에 붙여놓았는데 두 벽면을 가득 채웠다. 영향력이 꽤나 있으셨던 모양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