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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16일의 일상
    매일매일/너무나 색다른 2020. 2. 17. 12:22

     친구와 놀고있는데 부고소식을 들었다. 애초에 몰랐다면 신경도 안 썼겠지만, 들었다면 그 순간부터 이미 신경이 쓰이니까 별 수 없다. 작은아버지 장례식 이후로, 장례라는 문화에 큰 부담을 가지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장례식 또한 결국 사람을 만나는 방법이겠고, 한 번을 못 본 사람의 장례식이라도 적어도 내가 아는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기회니까. 언젠가의 다짐처럼, 좋은 일은 좋은대로 축하하고 안타까운 일은 안타까운대로 위로하면서 사람을 만나는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자. 게다가 가기 좋게 위치도 전에 살던 동네였으니, 가기에 너무 좋은 핑계거리들이 많았다.

     

     화환이 화려하더라. 식장이 좁은 탓에 화환띠만 따로 벽면에 붙여놓았는데 두 벽면을 가득 채웠다. 영향력이 꽤나 있으셨던 모양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과연 그런 분이셨다고 한다.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고 둘러보니 익숙한 이름이 새겨진 근조기들도 있었다. 조심스레, 고인의 성함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리고 집에서 찾아봤다. 그냥,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그리고 들은 것과 비슷한 이야기들이 인터넷에 있었다. 그렇구나...싶었다. 

     

     사람들이 늘 말하듯, 이승이 나을 것이다. 목표가 있는 사람에겐, 어떤 똥밭을 굴러도 목표가 있는 움직이는 삶이 가장 소중하다. 제한이 없으면 목표일 수 없다. 그 벽 때문이든, 다른 벽 때문이든, 떨어지고 무너질 떄의 충격이야 크겠지만 그 충격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면 행복이다. 아마도, 저승엔 그런거 없을 것 같으니까. 더군다나 이루어서 뽕맛을 보았다면? 여지없지. 다시 그 뽕맛을 느끼기 위해서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달릴테니까.

     

     그래서 내 뽕맛은 어디있냐. 마스터는 대체 언제 찍냐. 대회 32강은 가볼 수 있을까. 난 언제쯤 슈다들 안전하게 이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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