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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2022) 후기감상문/내가 본 드라마 2022. 10. 13. 00:00
수리남 포스터 감상한 날짜 - 10월 2일
감상 만족도 - 3.5/5
한줄후기 - 좀 아쉬운 웰메이드
좋았던 점
- 멋진 배우진, 감독과 그에 어울리는 분위기
- 마약관련 영화이지만 마약을 흡입하는 장면은 몇 없는 신선함
- 작품의 원동력인 '아버지'
별로였던 점
- 다 풀어내지 못한 아쉬운 소재
- 딱 기대만큼의 작품이라는 점
- 슴슴한 액션
마약관련 뉴스가 늘어가는 와중에
마약관련 영화를 생각하면 마약왕과 독전이 생각난다. 물론 이 세 작품을 비교하기엔 서로 많이 다르다. 굳이 비교한다면 독전보단 마약왕과 그나마 좀 더 닮은 부분들이 있겠으나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최근 몇년사이 마약유통과 관련된 뉴스들이 넘치기 시작하고, 실제로 구하기 쉬워진 세상이라는 점에서(구글에서 검색만 조금 해봐도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있을만큼 쉬워졌다) 과거와는 받아들이는 느낌이 조금 다를 수도 있겠다.
딱 기대치만큼
엄청나게 기대를 했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윤종빈 감독의 최대 흥행작인 범죄와의 전성시대가 개인적으로 엄청난 재미를 주진 못했고, 이 작품 또한 딱 그정도가 아닐까 싶었는데, 정말 딱 그만큼이었다. 엄청난 배우진은 그 이름에 걸맞는 멋진 연기들을 보여줬고 작품에서 비춰지는 수리남과 마약유통의 세계는 딱 예상한만큼 보여졌다. 문제는, 보다 더 강렬하거나 사실적으로 비춰진 작품들을 내가 이미 봤다는 것이고 이 작품은 그래서 내 도파민 역치값을 올려주진 못했다. 슴슴한 액션 역시 이런 무던함에 한 몫 하기도 했고.
'한국식'의 장점...인가?
이 작품에서 가장 좋은 부분을 꼽으라면 내용 전개에 있어서 가장 한국적으로 꼽을만한 아버지의 모습을 놓치 않는다는 것이다.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에너지원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겠다는 아버지의 모습이다. 그리고 그 모습은 최근의 남녀갈등이나 부부갈등의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는다. 가부장적이지만 그에 대한 책임 또한 온전히 떠안고 진행된다. 흔히 말하는 부부 내외가 서로 안과 밖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와이프가 좀 더 비춰지면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남편의 반응에 리액션 하는 위주가 전부여서 조금 더 주도적으로 가정을 챙기는 모습이 비춰지면 좋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은 있는데 지나치게 보여주면 길이 어긋나는 느낌이었을테니 그러려니 싶다.
애매한 분량
루즈하다 싶은 느낌이 들면서 동시에 몇몇 부분은 왜 이거밖에 없지? 싶다. 가장 대표적인 부분은 액션. 일단 액션씬이 많지 않다. 극의 중심이 액션이 아니기에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쉬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팩트마저 약하다. 그리고 극에서 종교적인 소재의 활용이 아쉽다. 하다못해 황정민이 어떤식으로 활용했는지 한 번만 보여줬어도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반대로 루즈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중반부가 그러한데, 이럴거면 좀 더 빠르게 진행했어도 되지 않나? 싶은 마음도 있다.
결론
결론으로 보면 그냥 무난한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만약 감독과 배우들에 대한 기대가 컸다면 작품이 조금 아쉬웠을 것이지만, 기대감이 없던 나에겐 그냥그냥 무난무난하게 킬링타임으로 적절한 드라마가 되었다. 아, 마약왕/독전/수리남 세가지를 비교한다면 수리남 우승인 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