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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 것(2002)감상문/내가 본 영화 2022. 7. 18. 21:57
복수는 나의 것 포스터 영화 본 날짜 - 7월 16일
느낀 재미 - 3.5/5
감상평 - 날 것 그자체의 복수가 서슬퍼렇게 보여주는 잔혹한 이야기
추천하는 요소
- 꾸밈없는 복수를 보고 싶다면 추천
- 잔혹동화 같은 것들을 좋아한다면 아마 박찬욱을 좋아할테고 이 것도 좋아하지 않을까
- 어둡고 습하고 차갑다. 그렇다고 지저분한 느낌이 들진 않는다.
비추천하는 요소
- 잔인하다. 화면도 잔인하긴 한데 그 이상으로 잔인한 느낌이 가득하다
- 일말의 희망도 없다.
- 영화를 보고나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 사람은 보면 안되는 영화
끔찍하다
좀 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계속 인상이 찌푸려지고 보기 힘들어진다. 시작부터 끝까지 편안한 장면은 아이와 함께있는 몇 순간 뿐이다. 분명히 몇몇 부분은 과하게 느껴져 식상하고 어이없어 웃음이 터지는 지점이 있지만, 대부분의 장면은 굉장히 습하면서 차갑고 불쾌하다. 햇빛이 없는 영화도 아니건만 햇빛이 보이는 순간에도 같은 분위기가 유지되니 영화가 참 보기 힘들다. 단순히 상업영화를 '보고 즐기려는' 나같은 사람에겐 어울리지 않는 영화
복수의 흥미진진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계속 보게 만드는 원동력은 복수라는 감정이 흘러가는 방향에 대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고, 그 중간에 앞서 말한 어처구니 없이 휘말리는 사건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주인공들이 복수심에 물들어가는 과정이 여과없이 보여지고 정말 너무도 당연하게 그 흐름따라 복수를 위한 길을 떠난다. 그리고 그 과정에 반드시 생각지도 못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휘말린다. 무난하게 흘러가는 일따위 없다. 더군다나 그 일이 일상적이지 않은 끔찍한 일이라면 더더욱.
사람들이 작품에서 복수를 많이 채용하고, 많이 보는 이유는 아마도 그 복수의 과정에서 따라오는 분노와 카타르시스를 즐기기 때문일 것이다. 악인에게 분노하고, 그들에게 화풀이할 때의 카타르시스를 즐기기에 이 롤러코스터는 많은 사람들에게 검증된 안정된 놀이기구니까.
이 작품은 복수를 감정에서 벗어나서 복수 자체로 바라볼 때의 무서움을 그대로 보여주려는 것 같다. 흔한 클리셰처럼 악인에게 나쁜 일을 당해 복수하여 행복을 되찾는 그런 내용이 아니라, 등장인물 모두 선악에 상관없는 그냥 사람이고, 그들의 복수에 담긴 감정은 복수를 하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누군가에겐 분노가 담겨있고, 누군가에겐 슬픔이 담겨있고, 누군가에겐 감정조차 없다. 하지만 이건 모두 복수고 복수의 결과는 절대 행복하지 않다. 복수에 인생을 던졌지만 결과로 나에게 던져지는 것은 종잇장 하나거나 쓰레기더미, 혹은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는 공허한 홀가분함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