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쓰리 빌보드
    감상문/내가 본 영화 2022. 6. 14. 23:38

    쓰리빌보드 공식포스터. 한글판보다 이게 더 멋있더라

     

     

     

    영화 본 날짜 - 6월 10일

     

    느낀 재미 - 3.7/5

     

    감상평 - 화내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면...?

     

    추천하는 요소

    • 새롭다. 단편적이지만 비뚤어진 등장인물들이 꼬여간다. 
    • 화를 내지못해 속상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보면 도움이 될지도
    • 교양삼아 영화제 수상작을 보고 싶다면 무난하고 재밌는 영화

     

    비추천하는 요소

    • 영화를 몰입해서 보는바람에 덩달아 화가나는 사람에겐 오히려 불편한 영화가 될지도

     

     

    장르에 블랙코미디라고 써있더라

      열등감과 패배감에 사로잡혀 무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기에 게임마저 재미가 없었다. 그렇다면 선택지는 영화나 드라마지. 보려고 생각했다가 미루고 미루던 영화를 드디어 보았다. 보고나서 뭔 요소가 더 있나 나무위키를 들어갔는데 장르에 블랙코미디라고 쓰여있었다. 이 장르를 누가 선택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랑 비슷한 감정을 느꼈구나, 라는 동질감을 느끼며 하찮은 동질감이 솟아났다.

      프란시스 맥도널드의 짜증 가득한, 무뚝뚝하기 그지없는 녹슨 쇠파이프같은 표정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 심지어 제목인 세 개의 광고판에는 피가 생각나는 새빨간 배경에, 강간치사당한 딸의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한 경찰에 대한 엄마의 분노가 간결한 문구로 뿜어진다. 그렇게 영화가 시작된다. 무겁고 어두워야할 소재들이고,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진행될 것 같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이 영화 이상하다.

     

    등장인물들이 이상하게 얽혀간다

      우선 주인공인 엄마는 분노로 가득차있다. 당연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원래 성격도 좋아보이진 않는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이 주인공의 폭력은 분노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원래 그런 캐릭터인 것 같다. 그럼 적이어야할 경찰도 이상하다. 메인 타겟인 경찰 서장이라는 사람. 전형적인 악당이어야 할텐데, 너무 착하다. 심지어 미온적 수사에 불만을 표출한 주인공의 사건에 수사를 검토하는 말도 안되는 모범적인 반응마저 보인다. 뒷공작으로 마을의 평화를 지키는 경찰이 아니라, 인덕으로 사람들에게 존중받는 경찰이다. 가정에게 따뜻하고, 사람들에게 친절하며, 성실하게 업무를 하는듯 보인다.

      물론, 내가 기대하는 영화적 캐릭터가 없진 않다. 인종차별을 일삼는 무능하고 멍청한 경찰이 존재하고, 힘들어하는 주인공 곁에서 그들에게 모든 것을 헌신할 것 같은 조력자 역시 존재한다. 하지만 이 캐릭터들이, 이상하게 희생되어간다.

     

    화를 풀어내는 다양한 방법

      영화 안에서 여러가지 방식으로 분노가 쌓이고, 풀려간다. 그리고 캐릭터들은 그 분노에 희생되고, 가담하며, 함께 분노를 희석시켜간다. 영화를 다 볼 즈음엔, 어...?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싶기도 하고, 허...ㅎ 싶기도 하다. 웃기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다. 분노의 본질을 잘 파악한 감독의 똑똑한 연출이 아닐까 싶다. 결국 화는 해소되야 한다. 해소된 허무한 자리엔 다른 분노가 자리잡거나 전혀 다른 감정이 들어찰 것이다. 분노의 원인은 이성적일 수 있지만, 분노로 일어나는 행동의 인과는 이성적일 수 없다. 그리고 분노가 지나간 자리를 채울 때엔, 그 분노가 남긴 우스꽝스럽고, 부끄러운 기록을 돌아봐야 한다. 복잡다난하게 부정적인 감정 한가득이었던 나에게, 작게나마 위로가 되어주는 따뜻한 영화였다.

    '감상문 > 내가 본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헤어질 결심  (0) 2022.07.05
    콜래트럴  (1) 2022.06.22
    퍼펙트 블루  (0) 2022.01.13
    돈 룩 업(2021)  (0) 2022.01.10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0) 2021.12.20

    댓글

항상정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