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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감상문/내가 읽은 책 2022. 7. 27. 00:00

테라피스트 표지 책 읽은 날짜 - 7월 24일
느낀 재미 - 3.5/5
감상평 - '반전'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나름 잘 보여준 소설
추천하는 요소
- 잘 만든 반전 스릴러
- 적절한 타임킬링
비추천하는 요소
- 반전 스릴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딱히 볼 이유가 없다
- 타임킬링용 장르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더더욱 볼 이유가 없다
- 스케일이 큰 장르소설을 원한다면 그런 부류는 아니다
단어가 스포일러 그 자체: 반전
한동안 반전 스릴러라는 장르에서 장르적 한계가 너무나 명확하다고, 식상하게 느껴진 적이 있다. 반전의 공식이 생겨버린듯 반전에 일정한 알고림즘이 생긴것마냥 모두 똑같은 반전을 가져오는 영화/소설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던 시기에 크게 느꼈다. 반전이라는 임팩트를 주기 위해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노출시켜야 하고, 동시에 사건들이 발생해야 한다. 결국 주/조연 캐릭터 중에서 노출이 잦고 의심을 사지 않게끔 조명되는 캐릭터가 범인이 되곤 했다. 몇번의 이런 식상한 알고리즘적 반전을 겪고 난 후엔, '반전'이라는 단어를 보는 것조차 스포일러로 느끼기 시작했다. 그나마 모르고 보면 아 반전이 있는 영화였구나 라는 반전을 느낄 수 있으니까.
좋은 반전을 만들기 위한 조건, 거리
사실 직전에 B.A. 패리스 작가의 전작 중 『비하인드 도어(Behind Closed Doors)』를 별로 재미없게 봤다. 너무나 무난한 소설이라는 느낌이었어서 큰 재미를 주었다는 느낌을 가지지 못했다. 너무 무난하게 읽어서인지 읽었다고 여기에 글을 쓰는 것마저 까먹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작품은 꽤나 재밌었다.
반전이라는 요소가 너무나도 흔해진 나머지, 이제 반전이 사용될만한 요소들을 모두 체크하는 건 일상적인 요소가 됐다. 특히 소설이나 영화나 반전 스릴러 장르를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떡밥들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그것을 막기 위한 장치로 외지인으로서 마을에 들어간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글을 썼다. 이 부분에서 주인공의 감정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만들고 주변 캐릭터들과 거리감을 형성하면서 독자들이 반전요소를 찾기위해 두리번거리는 것을 막고 주인공의 감정에 같이 휘말리며 모든 캐릭터들과 거리감을 둬서 의심하게끔 만드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덕분에 가장 몰입하게 되는 부분은 주인공의 심적변화이고, 주변 캐릭터들 중에서 누군가 특별히 가깝거나 멀다고 느끼기 어렵게 만들었다. 덕분에 꽤 재밌게 읽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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