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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2021)감상문/내가 본 영화 2021. 10. 25. 16:22

압도적 IMAX 관람 날짜 - 2021년 10월 25일
관람 장소 - 용산 CGV IMAX관
느낀 재미 - 3.5 / 5
한줄평 - 웅장하고 압도적이며 아름다운 서사의 시작. 그리고 졸림.
추천하는 요소
- 기가막히게 멋있는 영상들. 사막, 비행선, 건축물 무엇하나 멋있지 않은 것이 없다
- 웅장하고 거대한 SF 스토리. 심지어 현세대 SF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 그 원작
- 티모시 샬라메, 레베카 퍼거슨. 멋있다 증말루. 사실 그 외 배우들도 다 멋있음
- 킹스 갓머의 음악. 엄청나게 음악이 뛰어난게 아니라 정말 기가막히게 영화에 녹아있다.
- 커여운 모래벌레
비추천하는 요소
- 왕겜이나 반지의 제왕이나 마블시리즈 같은 것과 비교하자면 드라마틱한 전개는 없다.
- 스페이스 오페라니 SF니 판타지류를 아무튼 즐기지 않음.
- 앞으로 시리즈물 다 봐야하는 것이 부담이라면 시작조차 않는게 답일지도.
압도하는 화면
굳이 IMAX로 보고 싶었다. 그래서 예약을 하려 했더니 제일 뒷자리가 C열이더라. 일주일을 더 기다려볼까 하고 일주일 뒤 예약을 봤으나 어차피 좋은 자리는 이미 예약이 끝나서 그냥 앞에서 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앉아보는 앞쪽 좌석에 IMAX. 문득 중학생 시절 반지의 제왕 3편을 극장에서 봤을 때가 생각났다. 가장 앞자리 A열에서 3시간에 가까운 영화를 보느라 목이 그대로 삐딱하게 굳었었다. 전투가 끝나고 엔딩을 기다렸던 줄기차게 이어지는 캐릭터들의 에필로그는 아픈 목과 더불어서 당시 큰 스트레스였다. 에이 설마 20년 전처럼 불편하겠어, 하고 극장에 들어가 앉았다. 그렇게 기다리며 광고를 보는데 어... 이거 똑같이 불편할지도 모르겠는데...
광고가 끝나고 IMAX 인트로가 나오며 화면이 내 시야를 꽉 채웠다. 시야 바깥 부분이 조금 있긴 했지만, 이정도면 영화를 보는데 큰 불편함은 없을 것 같았다. 고개를 살짝 젖혀야 했지만, 거북목인 나에게 오히려 좋은 각도가 되었다. 오히려 오랜만에 앞자리에서 아이맥스 영화를 보니 정말 시야가 가득차는 느낌이 새롭고 좋았다. 오랜만에 느끼는 영화가 가득차는 느낌. 아마 D~F열 가운데 정도면 나에게 가장 좋은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접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다. 더군다나 이 영화의 경우엔 워낙에 큰 기대작이기도 하고, 코로나 덕분에 연기된 일정까지 겹쳐서 이런저런 정보가 인터넷에 마구마구 올라왔었는데, 내가 접한 정보는 가급적 CG를 지양하고 실제 환경인 사막에서 촬영을 했다는 것과 IMAX 카메라를 가능한 많이 활용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그 결과물에 압도당할 수 있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힘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영화 내내 와... 하며 보게된다. 오히려 앞자리에 앉아 화면을 가득하게 본 게 더 이득이 되었다고 느꼈다.
PART 1
이 영화는 파트 1이다. 즉, 프롤로그나 인트로에 가까운 기승전결의 '기'에 해당하는 영화다. 이런 영화를 이야기할 때엔 어쩔 수 없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비교하게 된다. 장편 시리즈물이라는 점. 가상의 이야기라는 점 등 비교할 거리가 너무 많고 반지의 제왕이 이 분양에서 워낙 정점의 위치에 있는 작품이다보니.
그래서 개인적으로 비교해보자면, 1편 자체로서의 재미는 반지의 제왕이 좀 더 좋지 않았나 싶다. 이번 듄의 이야기는 이야기 전체가 인트로 그 자체다. 반지의 제왕은 시리즈 물이라는 큰 틀을 제외하더라도 1편에서 나름의 기승전결을 넣어 완결성을 갖췄다. 듄은 그런 부분에서 비교하면 프롤로그에 가까운 이야기들만을 보여줬다. PART 2가 없다면, 이 영화의 가치가 많이 떨어질 것 같다고 느꼈다. 호기심은 충분히 자극했지만, 딱 그정도였던 것 같다. 파트 1을 재밌게 봤다면, 파트 2는 무조건 더더욱 재밌을(혹은 재밌어야 할)테니 신변에 위협이 있지 않은 한 무조건 보도록 해야겠다.드니 빌뇌브
블레이드 러너 2049 때에 크게 느꼈지만, 이 사람 작품. 묘하게 졸립다. 지루하다거나 재미가 없다거나 하는거랑 좀 다르다. 재미도 나름 확실하고, 영상도 멋지다. 그런데 졸립다. 아마도 작품을 풀어내는 데에 있어서 변화의 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예를 들자면 이번 듄에서 단체로 죽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다들 푹푹 쓰러진다. 다른 영화들이라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얼굴을 클로즈업 해서 보여주거나 고통에 찬 비명을 영화 가득 채우거나 하는 등의 자극적인 표현이 더 있었을 법한 장면인데, 생각보다 깔끔하다. 그래서 멋있긴 하다. 근데 보는 입장에서 감정의 폭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멋있어서 좋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대중 1의 관점에서 보자면 음...너무 무난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졸립다고 느끼는 것 아닐까. 마이클베이가 쓸데없이 강강강강으로 밀어붙이면서 졸음을 부추긴 트랜스포머와 묘하게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생각했다. 영화의 재미 측면에서는 드니 빌뇌브가 더 위에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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