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네임 2022. 8. 31. 00:48

어스 공식 포스터

 

감상한 날짜 - 8월 30일

 

감상 만족도 - 3.5/5

 

한줄평 - 조던필식 굳히기 들어갑니다

 

좋았던 점

  • 공포영화 주제에 내가 볼 수 있는 수준의 공포. 이쯤되면 공포영화라는 정체성은 처음부터 없는게 맞다
  • 겟아웃 때 보여줬던 비틀림은 여전하다

 

아쉬웠던 점

  • 겟아웃에 비하면 확실하게 아쉬웠다
  • 이런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미국에 대한 나의 사전 지식'의 부족이다

 

 

 

 

 

조던필, 겟아웃

    조던필 감독의 겟아웃은 내가 극장에서 본 단 두개의 공포영화 중 하나다. 다른 하나는 사바하인데, 이게 공포영화야?! 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겐 이정도면 충분히 공포영화다. 어스를 극장 상영당시 건너뛰었던 이유도 결국은 공포영화라는 턱이 가장 컸다. 영화가 공포가 전부가 아니라는걸 알면 뭐하나, 마케팅을 공포로 하고 난 그 공포가 굉장히 싫은 사람인데....

  겟아웃보다 영화가 전반적으로 커졌다. 개인이 주인공인 영화에서 가족을 주인공으로. 마을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지역을 배경으로. 일부러 한단계씩 업스케일 했다는 느낌이 다분하다. 그래서 아쉬운 빈 자리들이 좀 더 크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보통은 감독의 포인트가 점점 커지고 넓어지면 내용이 지탱하지 못할만큼 헐거워지거나 이러저러한 벽에 부딪쳐 박살나기 마련이다. 이런 스케일을 키우면서 실패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걸 생각하면, 상당히 훌륭한 완성도 아닐까 싶다. 

 

상징의 이해

  이런 영화에선 꼭 상징을 모르는 자신을 탓하게 된다. 그리고 나무위키니 유튜브니 신나게 찾아보게 되는데, 일단은 놉까지 보고 찾아보는게 맞는 것 같다. 어스의 상징은 대충 생각해도 이러저러 끼울 여지가 많다. 예전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개봉했을 때, 온갖 사람들이 상징에 각자의 비유를 들이밀었던 것처럼 이 영화도 비슷하게 대입이 가능하다. 문제는 내가 그러한 비유의 대입에서 선택폭을 줄여줄 자잘한 상식/배경지식/문화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예습...?

  놉을 보기 위한 예습? 복습? 이었다. 첫인상은 겟아웃보다 공포쪽을 너무 강화한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었다. 초반의 해변 이후 진행되는 영화의 양상이 너무 클래식한 공포영화의 방향이었다. 극도의 쫄보인 내가 볼 수 있는 허용수준을 넘기 직전이었는데, 다행히도 그 한계점 직전에 공포가 해소된다. 다분히 노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놉도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공포라는 도구로 사람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특유의 개그와 상징을 섞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려는 조던필의 방식을 굳히려 한다고 생각한다. 놉이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지는 모르겠지만 이 기본 포맷이 똑같다면 똑같이 실망하고 똑같이 흥미롭고 똑같이 재미를 느낄 것 같다.